洪海里 시인의 집 <세란헌洗蘭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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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노망老妄
洪 海 里
2022. 4. 17. 11:04
노망
老妄
- 치매행
致梅行
· 394
洪 海 里
노망이 무엇인가
로망이라면 좋으련만
노망들고
노망나서
삶의 무게가 다 빠져나갔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무엇인가
다 익은 열매는 떨어져 나가기 마련
세상엔 부부밖에 없다는데
따뜻한 나라는 어디 있는가
기억이 사라진 나라
텅 빈 허깨비들이 말없이 헤매는 곳
속수무책의 천지가 아닌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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