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虛虛
- 치매행致梅行 · 342
洪 海 里
아등바등 살아온 한평생
쪼글쪼글
말라붙은 빈 젖처럼 적막하다
허허 적적
허허 막막
쓸쓸한 텅 빈 들판
바라보는 내 온몸이 시리다
묵은지처럼 아득하기 짝이 없다
저릿저릿
은결든 가슴에 소름이 돋는다
그래도 눈빛은 숫눈길이라서
"잘 잤어? 배고프지?"
메아리 없는 내 말만 공허하다.
'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사로다 (0) | 2022.04.17 |
---|---|
이별 (0) | 2022.04.17 |
내가 간다 (0) | 2022.04.17 |
집 (0) | 2022.04.17 |
꽃은 아프다 하지 않는다 (0) | 2022.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