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호사로다

洪 海 里 2022. 4. 17. 11:01

호사로다

- 치매행致梅行 · 344

 

洪 海 里

 

 

 

호사로다

호사로다

내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될까 몰라

 

울음도 사치

눈물도 사치

내게 이런 사치가 치사하지 않나

 

막막이 막막하게 꽃불처럼 피고

적적이 적적하게 불꽃으로 지는

적막의 세상인데

 

니가 치매를 알아? 앓아 봐, 한번!

쓸쓸한 밥이 홀로 울고 있는 세상

별것 아닌 환자로 쇼한다고?

 

시든 꽃밭이라고 불 지르지 마라

막차가 끊기면 너 또한 막막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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