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추락 - 박흥순의 '천진의 인상' 에 붙여

洪 海 里 2022. 5. 11. 06:23

추락

- 박흥순의 '천진의 인상' 에 붙여

 

洪 海 里

 

새가 떨어졌다.

양 떼를 몰고 가는 미루나무 가로수 길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솔거의 노송이 아닌 미루나무에 앉으려다

탁! 하고 그림에 부딪힌 새,

 

툭!

떨어졌다

잠깐 정신을 놓고 적막처럼 찌부러진 새

정신이 들자 이내 날아오른다

제 세상은 하늘이지 가난한 화실이 아니란 듯,

 

새가 날아갔다.

 

 

                * 왼쪽부터 청주 세광고 제자인 박흥순 화백과 이홍원 화백과 나.

 

                                                 * '천진의 인상'(2003년) : 박흥순 화백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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