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초겨울 엽서

洪 海 里 2022. 11. 10. 18:50

초겨울 엽서

 

洪 海 里

 

 

토요일엔 하루 종일 기다리고

일요일은 혹시나 하지만

온종일 소식도 없고,

 

바람에 슬리는 낙엽, 낙엽,

나겹나겹 낮은 마당귀에서 울고 있다

 

내 마음 앞자락까지 엽서처럼 와서

그리움만 목젖까지 젖어

네가 눈가에 맴돌고 있지만

 

성긴 날개로는 네게 갈 수 없어

마음만, 마음만 저리고 아픈 날

 

솟대 하나 하늘 높이 세우자

뒤뚱대는 여린 날갯짓으로

네가 날아와 기러기 되어 앉는다

 

비인 가슴으로 나도 기러기 되어

네 곁에 앉는다.

 

[출처] 초겨울 엽서-----홍해리|작성자 스타

 

 

* https://blog.naver.com/nanasung6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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