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엽서
洪 海 里
토요일엔 하루 종일 기다리고
일요일은 혹시나 하지만
온종일 소식도 없고,
바람에 슬리는 낙엽, 낙엽,
나겹나겹 낮은 마당귀에서 울고 있다
내 마음 앞자락까지 엽서처럼 와서
그리움만 목젖까지 젖어
네가 눈가에 맴돌고 있지만
성긴 날개로는 네게 갈 수 없어
마음만, 마음만 저리고 아픈 날
솟대 하나 하늘 높이 세우자
뒤뚱대는 여린 날갯짓으로
네가 날아와 기러기 되어 앉는다
비인 가슴으로 나도 기러기 되어
네 곁에 앉는다.
[출처] 초겨울 엽서-----홍해리|작성자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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