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시편
洪 海 里
가야지 이제 가야지 하면서도
막상 떠날 생각 털끝만큼도 없는데
북한산 깊은 골짝 천년 노송들
가지 위에 눈은 내려 퍼부어
한밤이면
쩌억 쩍 뚜욱 뚝 팔 떨어지는 소리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더니
누구의 뜻으로 눈은 저리 내려 쌓이고
적멸의 천지에 눈꽃은 지천으로 피어서
우리들을 세상 밖으로 내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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