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가을 들녘

洪 海 里 2024. 11. 8. 10:54

가을 들녘

 

洪 海 里

 

 

다 벗으니 찬란하구나

다 버리니 가득하구나

 

그 사이 길이 있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길이 있어

그 길로 누가 가고 있다

 

다 벗고

다 버린

홀로 가는 이가 있다

 

들녘은

혼자서 가득히 빛나는구나.

 

- '우이동 시인들' 제19집 『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1996, 작가정신, 값 3,500원)

* 들녘 : 김성중 시인 촬영.(2024. 1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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