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의 세상을 위하여
洪 海 里
꽃은 때가 되면
가차없이 시들어 떨어져도
전혀 아쉬워하지 않는다
인간은 때가 되면
지워도 지지 않는 때가 되느니
꽃을 찾아 가고 지고 보고 지고
꽃과 같이 살고 지라
하늘 햇빛 바람 다 내 것인데
세상 아까울 것이 무엇인가
챙길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느니
하루를 제대로 살지 못하면
살아 천년이 무슨 소용인가
낯선 길로 나를 찾아 떠나라
떨림 없는 세상 어찌 살 맛 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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