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화雲華
洪 海 里
천리 먼 길 맨발로 천 밤 만 날 걸어오더니
흰구름 위 금빛 구름 이마가 서늘토록
책장이 스르르 넘어가는 늦은 가을날
쉼표 느낌표 말없음표 수없이 찍히는데
너에게 가는 길 여태 천리 강산이구나.
* 雲華는 차나무 꽃, 즉 차꽃을 詩的으로 달리 이르는 말이고,
늦가을부터 피는 꽃이 작년에 맺은 열매와 만난다 해서
實花相逢樹라고 하며 열매 속에는 씨앗이 3개가 들어 있음.
* 차나무꽃과 열매 사진은 '구름과뫼'님의 것을 빌려옮.
집에 차나무 화분이 몇 개 있는데 2003년 보성에서 漁樵가 가져다 준 것으로 해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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