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詩』와 우이시낭송회

우이시회의 연혁

洪 海 里 2005. 10. 11. 11:22

우이시회의 연혁 

   牛耳詩會의 시작은 지금(2005년)으로부터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 -  북한산 밑 우이동 인근에 살고 있던 이생진, 임보, 홍해리, 채희문, 신갑선 시인이 <牛耳洞詩人들>이라는 동인회를 결성하고 이듬해부터 봄 가을로 한번도 거르지 않고 동인지 『牛耳洞』을 간행해 왔다.제7집까지는 『우이동』이란 제호를 사용해오다 8집부터는 제호를 달리해 왔다. 한편 6집까지 동참했던 신갑선 시인은 개인 사정으로 빠지게 되고 나머지 네 명이서 1999년 봄까지 25집을  간행하다 <牛耳詩會>의 전반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잠정적으로 휴간을 하게 되었다.
   1987. 3 - 동인지 <우이동> 제1집을 간행하고 5월에 창간호 간행 기념으로 덕성여자대학교 입구에 자리한 <파인웨이>라는 커피숍에서 시낭송회를 갖게 되었는데 그것이 우이시회의 효시가 되었으며 <우이동 시인들> 외에 황금찬, 정성수, 박정만, 박민수, 문효치, 손보순, 김년균, 윤강로, 황도제, 임효순 등의 시인들이 참가했다. 
   1987. 9 - 동인지 『牛耳洞』 제2집을 간행하고 그해 10월 제2회 시낭송회를 우이동 <명동>다방에서 열었는데 이때도 동인 외에 박희진, 추명희, 문효치, 황도제, 이무원, 김동호, 정성수, 이봉신, 김준회, 백우암 등이 참석했다. 
   1988. 2 - 제3회는 장흥에 있는 <너와집>에서 가졌는데 동인 외에  구순희, 서경온 시인 등이 참석했다.
   1988. 5 - 제4회는 마지막 금요일 오후 7시에 덕성여대 입구 <난다랑> 커피숍에서 열고 시낭송회를 월례행사로 시간과 장소를 고정하여 진행키로 의견을 모아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난다랑>에서 열기로 결정하고 낭송회 회원들도 <우이동시인들>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누구든 참여하도록 개방했다. 
20여 회를 진행하는 동안에 낭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악을 하는 대금의 송성묵, 단소의 윤문기, 고수의 장영철 화백 등이 동참하게 되었다. 
   1989. 10 - 제21회부터 보다 많은 청중들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송성묵이 기거하는 인사동 '민대감집'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웅장한 전통한옥의 분위기도 좋았고 국악인들도 많이 참여하여 흥겨운 시낭송의 마당이 되어 낭송회의 명칭도 <한넋예술마당>으로 바꾸어 종합예술공연으로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게 되었다. 
   1991. 2 - 장소 사정으로 인사동의 전통찻집인 <옛찻집>으로 옮겨 진행하게 되었다. 
   1992. 8. - 제50회는 본고장인 우이동으로 다시 돌아와 <우이시회>의 명칭을 회복하고 <난다랑>에서 갖게 되었다. 
   1992. 9 - 제51회부터 장소를 도봉도서관 4층 시청각실로 확정하고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5시로 시간을 바꾸어 지금까지 계속하여 2005년 3월 현재 201회에 이르게 되었다.
새로운 식구로 작곡에 변규백, 노래에 하덕희, 그리고 단소에 시낭송가인 김성천 등이 동참하게 되고 낭송의 중간 중간에 회원들의 작품을 변규백이 작곡하여 하덕희의 목소리로 감상하는 신곡 발표 행사도 곁들이게 되었다. 
   1992. 9~현재
매월 정규적인 시낭송을 하는 외에도 연례행사로 봄과 가을철에 북한산록에서 <북한산詩花祭>와 <북한산丹楓詩祭>를 갖게 되었다. 백화가 만발하는 봄과 천자만홍의 단풍철에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그러한 자연을 주신 천지신명께 감사하며 시와 노래와 춤으로 제를 올리는 의식을 거행해 오고 있다. 이때에도 작품집을 발간하여 참가자들과 등산객들, 그리고 시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에게 배부해 오고 있다.
한편 겨울과 여름 방학기간에는 도서(島嶼)탐방 여행을 떠나 시문학 세미나와 함께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그간 우이동 골짜기를 비롯하여 낙월도, 울릉도, 제주도, 안면도, 거금도 외에 여러 섬을 탐방해 왔다. 그리고 작년에는 중국 칭다오대학의 초청으로 한중문학세미나와 시낭송 모임을 칭다오대학에서 수팅, 챠오안나 등 많은 중국 시인들과 함께 가진 바 있다.
   1995. 7 - 제85회부터서는 작품집 월간시지『牛耳詩』를 1,000부 발간하여 문단에 널리 배포하고 있다.
   2005. 3 - 제201회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의 유수한 시낭송회의 하나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우이시회>는  고문에 김종길, 이생진, 박희진, 고창수 시인, 명예회장에 임 보 시인, 회장에 홍해리 시인을 비롯하여 50명의 시인과 미술과 음악 분야의 회원 10명으로 전체 회원 6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이시회>의 출발은 <우이동시인들>이라는 몇 시인들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이제 <우이시회>는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진 광장으로 누구든지 시와 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임으로 개방되어 있다. 
   시낭송회는 시인의 육성으로 단지 시를 읽는 데 그치는 단순한 낭독회로 만족하지 않고 새롭고 감동적인 낭송문화를 창출해 내기 위한 다양한 모색을 위해 낭송과 노래의 중간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낭창법, 낭송과 전통 악기와의 협연, 여러 사람들이 함께 구연하는 합송, 퍼포먼스를 배경으로 한 낭송 등 다채로운 낭송법을 시도하고 있다. 
   매월 낭송일(마지막 토요일) 오후 3시부터는 낭송행사에 앞서 도봉도서관 시청각실에 모여 '시에 대한 담론'의 시간을 갖고 있는 바 이때는 주제를 준비한 시인이나 초청인사가  먼저 발표하고 회원들과 토론과 질의응답을 하든가, 여행을 다녀온 회원들의 새로운 체험담을 듣기도 하고, 지난 호 『牛耳詩』에 수록된 작품에 대한 합평을 하면서 현대시의 문제점들을 논의하기도 하는데. 이 자리 역시 열려져 있어서 회원이 아니라도 시에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와서 담론을 즐길 수 있다. 
   <우이시회>는 시낭송회이기는 하지만 『牛耳詩』라는 월간시지를 내는 동인회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낭송회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타지역에 사는 시인들도 동참하고 있다. 국내의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이나 미국,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시인들도 회원으로 가입하여 작품 활동을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넓게 개방하여 순수시를 지향하는 많은 시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인의 고향(poetopia)'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