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망도投網圖』1969

<詩> 새를 기르는 여인

洪 海 里 2005. 10. 27. 07:58

새를 기르는 여인

 

洪 海 里

 

 

매일
출근길의 피아노 소리
창문으로
햇살이 가득한 방안
건반을 두드릴 때마다
포롱포롱 튀어오르는 새 떼
방안 가득히 날아다닌다

누구나 이곳을 지나면서
귀를 모으면
목마른 손으로
제단같은 건반을
아직은 여린 손으로 두들기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하루의 멍멍한 귀를
집중해 보면
여인은 꽃나무
깊은 밤이다

달빛이 깔린 인연의 통로에서
흔들리는
저녁나무

추녀 아래로
튀어내리는 리듬
방안은 자연
고요한 바람에 날으는 새여!

날개에 묻어나는
한 마리의 율감
내 가슴에 꿈으로 탄주하는
하루의 생활.

 

- 시집『投網圖』(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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