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우리들의 말』1977

<시> 빛나는 계절

洪 海 里 2005. 11. 3. 19:20

 

 

빛나는 계절

 

洪 海 里

 

예식장 가는 길목 조그만 꽃집
주인은 외출 중
꽃이 피어 있다
비인 공간을 가득 채운 천
의 얼굴
파뿌리도 보인다
예식장 지하 신부 미용실
몇 송이 장미꽃의 분홍빛 친화
그들의 손과 손 사이
참숯으로 피일 저 서늘한 신부
호밀밭을 들락이던 바람을 타고
살찐 말의 갈기는 빛난다.

 

- 시집『우리들의 말』(삼보문화사,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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