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시> 만남을 위하여

洪 海 里 2005. 11. 9. 12:51

 

 

만남을 위하여

洪 海 里

 

 

 

아픔을 진주로 기르던 섬을
파도 하나가 찾아 갑니다
보이지 않던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던 섬을

한 섬을 넘쳐 흐르던 빛과
한 섬을 넘쳐 흐르던 어둠이
아픔을 이겨 쌓아 올리는
하나라는 나라를 위하여

그 나라 안 살아 있는
바다의 하늘과 바람의 산
별의 바다와 모래밭으로
넘치고 넘치는 빛의 산재

때때로 바람은 별을 보채고
모래가 진주를 보챌지라도
사랑은 세월에 끄덕도 않고
햇살만 찰찰찰 쏟아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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