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시> 저녁나라

洪 海 里 2005. 11. 12. 02:07
저녁나라
홍해리(洪海里)
 

술시戌時가 되면 술 생각이 난다
목적지에 다다른 철새들처럼

육지나 물 가까이 나즈막히 나는
긴 여행길의 짧은 휴게

오후 일곱시에서 아홉시 사이
동대문 근처 OB 맥주집

연한 보랏빛에서 검은 홍색
다시 감색에까지

서쪽으로 떨어지는 불꽃
잠시 후면 그대도 샐비아 꽃불

몇 방울 액체의 빈 자리
침묵이 수없이 파괴 당하고

술술 넘어가던 술이 술술술
뜨거운 혁명가 가사가 되어 일어난다

아아 신나는 달밤
우리의 조국.


http:blog.daum.net/hong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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