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천하잡놈들이다 그놈들 행실머리라니잘못 들어온 문도 닫지 않고 내닫는다천지간에 물건을 내놓고 애놈들까지도 은화를 쩔렁대면서 덩달아 덜렁댄다축 늘어져 있어도 빳빳하기는 독이 오를 대로 올랐다하늘에 매달린 천사들의 남근이다고구마 밭고랑에 앉아 오줌을 쏘는잡년의 폭포소리 고구마가 쩌억 갈라지고날아가던 새가 똥을 찍 갈겨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