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시> 병원길에서

洪 海 里 2005. 11. 12. 02:17
병원길에서
홍해리(洪海里)
 

큰길에서 정문을 지나
병동으로 올라가는 우회로
벗꽃이 만개해 있다
학생들은 시험에 정신이 없고
시험이 끝나면
꽃은 다 지고 만다 한다
벗을 것 다 벗었으니
부끄러울 것도 없는 꽃들이
텅 빈 나의 눈에 가득 찬다

꽃은 당당한 神의 섹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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