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우리들의 대지

洪 海 里 2005. 11. 17. 17:23
우리들의 대지
홍해리(洪海里)
 

서울 한 모퉁이 우이동 골짝
다시는 중뿔난 글 쓰지 않으리
주둥아리 함부로 놀리지 않으리
개떡 같은 생각도 하지 않으리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아는
아아아앜! 그리운 고향, 캌!
사랑이 사랑으로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으로
아니, 눈물이 눈물로(은유가 은유로)
또는 절망이 절망으로
날빛이 날빛으로 서는
아아아앜! 유서를 쓴다, 캌!
진달래 다 져버린 한밤중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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