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우이동 일지 11 - 신록 이미지

洪 海 里 2005. 11. 18. 08:44


우이동 일지 ·11

- 신록 이미지

    洪 海 里
     
 
 

첫 입맞춤 빛깔이다
첫사랑만큼 부끄럽다
햇살에 전신을 드러내는
연하디연한 초록 알갱이
우이동 뒷산이 바다에 묻혔다
밤이면 초록빛 파돗소리
소쩍새도 초저녁부터 바쁘다
벌써 입덧난 새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