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지는 꽃

洪 海 里 2005. 11. 19. 06:39
지는 꽃
홍해리(洪海里)
 

오늘은
나도 쓸쓸히
너도
쓸쓸하게
서로를 방생하고 있다

내 추억의 강으로
네 사랑의 바다로

안개그리움이 뿌옇게
뿌옇게 눈에 어리고

드디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의 가슴

가끔
낙뢰가 울어
한 생애를 일깨우지만
낭자한 꽃이파리 …

물 위에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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