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풀꽃 한 채

洪 海 里 2005. 11. 21. 04:57
풀꽃 한 채
홍해리(洪海里)
 

겨우내 설계하고
봄이 오자
지상에 집 한 채
세우는구나

꽃등
곱게
밝히고
「채근담」을 펼치다

담담하니
홀로 여는 손이
흙으로 바람으로 물로 빚은
빛을 내품고 있네

옆에서는
산새들이 지절대고
하늘엔
무심한 구름장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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