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꽃 지는 사월에

洪 海 里 2005. 11. 22. 06:50
꽃 지는 사월에
홍해리(洪海里)
 

목련꽃 그늘 아래 술상 펼치니
가지마다 눈빛 고운 촛불 밝히고
신부들이 떼로떼로 날아오르네
날개옷 하늘하늘 흐느적이며
가물가물 가물가물 사라져 가네
억장 무너지는 가슴벼랑에
어쩌자고 벌들은 온종일 잉잉대고
술맛도 소태맛 꽃잎만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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