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하얀 고독

洪 海 里 2005. 11. 27. 07:28
하얀 고독
홍해리(洪海里)
 

너는
암코양이
밤 깊어 어둠이 짙을수록
울음소리 더욱 애절한
발정난 암코양이
동녘 훤히 터 올 때
슬슬슬 꼬리를 감추며 사라지는
밤새도록 헤매다녀
눈 붉게 충혈된 
새벽 이슬에 젖은 털을 털며
사라지는
비릿한 발걸음
유령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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