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겨울바다에 가서

洪 海 里 2005. 11. 26. 07:04
겨울바다에 가서
홍해리(洪海里)
 

세월이 무더기로 지는
겨울바다
아득한 물머리에 서서

쑥대머리
하나
사흘 밤 사흘 낮을
이승의 바다 건너만 보네

가마득하기야
어디
바다뿐일까만

울고 웃는 울음으로
빨갛게 타는
그리운 마음만 부시고

파도는 바다의 속살을 닦으며
백년이고 천년이고
들고 나는데------

까마아득하기야
어찌
사랑뿐일까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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