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녹색 융단 타고 한잔!

洪 海 里 2005. 12. 1. 05:25
녹색 융단 타고 한잔!
홍해리(洪海里)
 

할아버지 그을린 주름살 사이사이
시원스레 쏟아지는 소나기 소리
쑤욱쑥 솟아올라 몸 비비는 벼 포기들
떼개구리 놀고 있는 무논에 서서
잇사이로 털어내는 질박한 웃음소리
한여름 가마불에 타는 저 들녘
논두렁에 주저앉아 들이켜는 막걸리
녹색 융단 타고 나는 서녘 하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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