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시 탐방/배현순 | 갯벌문학과 함께 | 2005/10/03 16: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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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시, 북한산 시화제와 단풍시제에 대한 보고서/배현순
가을, 단풍이 든다. 붉은 잉크병을 하늘에다 엎었다. 가을, 잊었던 사람들이 기억이란 붓을 든다. 가을, 낙엽이란 눈물을 떨군다. 가을, 저녁강을 건넌다. 가을, 한 생이 끝났다 했고 가을, 한 생이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했다.
가을은 생에 두 번 오지 않는 열반에 드는 날이자 탄생의 날이기도 한, 잔칫날이라고 했다.
-[가을은/배현순 시 전문]
가을이 되면 떠오르는 동인회가 있다. 우이시다 우이시 동인회에 가면 원로 홍해리시인님, 임보시인님, 이생진시인님, 박희진시인님원로 시인님들이 계시다 순수시계열, 문학의 정수, 순수시정통의 맥을 이어오시는 원로 시인님들이 계신 곳이다 우이시 동인회에서는 詩의 祭라는 의식을 봄, 가을 두 차례 행하신다. 북한산 봄 시제와 가을 단풍제이다. 시를 흠모하는 시인이라면 한 번쯤은 북한산 시제에 참석해서 잔을 올려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뜻있는 행사이다. 그곳에 가면 꽃과 새, 그리고 나무, 사람이 수평과 수직으로 만나 공간을 이루는 것 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지난해 가을 시제에는 천년의 문을 여는 운파 송성묵님의 대금 연주가 숲을 휘휘 돌아서 지상으로 내려 갔던 나비들을 불러 모으는 것을 보았고, 초대 손님으로 오신 이귀선님의 울려춤도 볼 수 있었다 시로 술을 빚어서 대지로 그 술을 마시게 하고 대지는 샘물을 길어 올려 흐르게 하는 소리가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우이시 동인분들의 시를 낭송하시는 낭랑한 목소리다. 그 날 그 숲 속에는 햇살이 부시게 부서져 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 날의 그 소리 그 눈빛들을 떠 올리며 시 한 편 한 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봄은 또 어이해서
찾아오는가 / 임보(林步)
지난 온
겨울을 지난 온 겨울을 지난 온 겨울을
숫돌은 자신을 버려 칼을 벼린다/홍해리
제 몸을 바쳐
기계와의 동거
윤준경
한때 기계가 두려운 적 있다
사람이 없는
밥이 나오고 국이 나오고
사람보다 따뜻한
윤준경
경기도 양주출생
한맥문학 신인상
우이시 동인
호박/나병춘
동자승 하나
따가운 햇볕도 배고픔도
나병춘시인
봄비는 가슴에 내리고 /목필균
그대가 보낸 편지로 봉긋이 피어오르던 꽃눈 속에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은 여름 아침/한수재 곧 떠날 것처럼, 어디라도 앓고 앓는 그 해(害)가 어디로 오든지 한수재 서일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 현재 한 벤처회사에
근무. 기다림-
이생진 너만 기다리게 했다고 날 욕하지 말라 李生珍 시인은 수많은 섬을 탐방한 <섬의 시인>으로 유명 『그리운 바다 성산포』『산에 오는 이유』『바다에 오는
이유』 『섬에 오는 이유』『하늘에 있는 섬』『거문도』『詩人과
갈매기』 『그 사람 내게로 오네』 등의 시집 시화집으로 『제주도, 그리고 오름』등
또한, 우이동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우이시회는 매달 시낭송회와 시 담론회를 개최하는데 회원들의 시를 놓고 비평을 하기도 하고 자작시에 대한 해설과 낭송을 하기도 한다. 초대시인의 시에 대한 강론과 국악인의 창, 대금, 단소, 가야금등 연주도 접할 수 있는 풍요롭고 가슴 따뜻한 문학의 본거지가 되고 있다.
특별히 봄, 가을에 행해지고 있는 시제 행사에는 전국 곳곳에서 시를 사랑하는 문인분들이 대거 모이는데 순진무구의 언덕을 맛볼 수 있어 참 좋다. 또한, 문단에는 많은 크고 작은 동인회가 있다. 문학의 다중시대이면서도 문학의 빈곤시대라고 하는 요즈음 시대에 동인회간의 문학적 교류란 큰 의미를 가지게 한다.
작품을 보내 주신 우이시회장님과 시인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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