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봄소식> 설중매 한 가지

洪 海 里 2006. 3. 14. 18:59
| 전라북도교육청
설중매 한 가지 보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임실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고 해서
철 이른 섬진강의 매화를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눈속의 매화가 제 맛일 것 같아서
아침 일찍 촬영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새벽에
큰 맘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눈 속의 매화는 고절하더군요.
기품이 넘쳐났습니다.

매화를 아취고절(雅趣高節)이라하는데
신흠(申欽)의 다음 시구에서 유래합니다.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동천연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


"오동나무는 천년을 살아도 그 가락을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추위 속에서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느니....."

매화가 향기를 팔지 않을지는 몰라도
눈 속에서도 여전했습니다.

날씨가 풀린다는 소식에
다시 주춤했던 꽃들이 진군할 것 같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2006. 3. 14.


김판용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