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詩』와 우이시낭송회

2006 <북한산시화제> 성료!

洪 海 里 2006. 4. 10. 08:32
2006 <북한산詩花祭>를 마치고

천지신명께서도 참 힘드시겠습니다.
꼭 내리시려고 했던 비를 우이시 회원들의 기원 때문에, 특히 회장님 때문에 참으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아침 10시 도선사 입구에 이르니 이미 제1진은 시제터로 출발하시고 남은 몇 분이 짐을 나누어 메고 입산했습니다.
산을 오르며 우이시 책 묶음을 든 한 시인 왈,
"이렇게 무거운 걸 머릿속에 넣고 다니니 시인이 얼마나 머리가 무겁겠어요?"

시제터에 도착하여 사방을 둘러보니 군데군데 진달래는 내키지 않는 듯 미소를 보내고 있었으나 웬일인지 우이도원의 도화는 아직 꽃피울 준비가 안 된 듯.

다른 때보다 일찍 제물을 진설하고 드디어 11시, 제를 올리려는데 아직 모습이 보이지 않는 카메라맨 나우리 님, 무슨 일인가 전화를 해보니 노량제비꽃에 반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지 뭡니까?
이대의 시인이 구조요원으로 나서서 카메라를 받아들고 달려와 드디어 시제 시작!

시작하기 전 홍 회장님,
"아직까지 한! 번도 우이시 행사에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 말씀 빼 놓으실 수 있겠습니까? 밤중에 두 번이나 일어나 하늘 보고 비셨다는데---.

그리고 회원들이 찬성한다면.
"내년부터는 도화가 만발하는 4월 말경으로 시화제 날을 옮길까 한다" 는 말씀---.
모두 박수! (감히 누가 마다 하겠습니까?)

드디어 나병춘 시인님 사회
송성묵 님의 대금독주로 시화제 시작.
고창수 시인님의 헌시 낭송: 「봄맞이 노래」,
이생진 시인님의 초헌
임보 시인님의 <북한산 시화제 축문> 낭독
윤준경 시인의 아헌
하덕희 님의 축가(홍해리 작시, 변규백 작곡, 「북한산 진달래」)
변규백 님의 향피리 연주
이어서 이귀선 님의 율려춤 - 송성묵님의 대금 연주에 맞추어
하늘하늘 태초를 열어가는 듯한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듯,
그런데 그 율려의 옷을 자세히 보니 '인간의 참마음이 우주와 지구를 바꾼다' 라고 씌어 있더군요.

순서가 진행되는 동안 숲 속의 새들도 자연에 경배하는 우이시의 소식을 들은 듯, 비비 쫑쫑 고운 소리로 울어주는데 여기에 응답하는 인간 새가 있었으니.....? 그 응답을 진짜 자기 짝의 소리인 줄 알고 계속 쪼로롱 쫑쫑 신호를 보내오는 그 곤줄박이?? 박새?
아마도 오늘 밤 잠을 못 잘 것 같은 그 새와 그 새, 어쩌나요?

이어서 임동윤 시인의 '자연과 시의 선언'
그리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헌작으로
1부 순서가 끝나고 모두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기다리고 기다린 식사시간.

오늘의 참석자는 (존칭 생략, 무순)
이생진 박희진 고창수 한태호 임보 홍해리 정성수 나병춘 이선용 김정균 권혁수 김판용 이무원 차주일 김희업 이대의 나원경 변규백 이귀선 박흥순 하덕희와 그의 언니 임동윤 노중평 이인평 송성묵 윤문기 김병기 이순경 여래심 고미숙 고성만 윤석주 윤정구 윤준경 조병기 김정화 고충길 조종선 임계순 박정순 김석환 김금용 송문헌 배현순 박복레와 그의 딸, 그 외에 지나가던 등산객 세분
또 다시 여섯 분이 합석하여
총 50분 이상이었습니다. (미처 기록 못한 분이 계실지도....)

여성스타 몇 분이 참석치 못함으로 해서 남성 시인 독자?는 물론 여성들까지도 계속 연유를 물어오는 통에 답변하느라 좀 바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먼 곳에서부터 돌산 갓김치와 싱싱한 생선회에 전복까지 가져오신 이선용 김정균 님 외 여러분과 늘 물심으로 사랑을 베프시는 갯벌문학에 감사를 드리며 특히 먼길 오신 김금용 고미숙 고성만 윤석주 이선용 김정균 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윤준경 시인의 사회로 2부 순서 진행
하덕희 자매님의 금방울 구르는 소리에 이어 변규백 님의 오카리나 연주 '데니보이', 윤문기 님의 단소연주 '청춘가', 송성묵 님의 판소리 '춘향가', 고창수 님의 자작곡 '떠남' , 이순경 님의 경기민요 두 가락, 한태호 님의 만담과 노래, 임보 님의 '세월아, 가지 마라'?
정성수 님의 트레이드마크 '모두가 사랑', 송문헌 님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 임계순 님의 '사랑이여 네가---'?
이대의 이인평 윤석주 이선용 고성만 김금용 박정순 배현순 그리고 귀여운 6학년 박복레 님의 딸 등 시간이 갈수록 신청자가 많아 끝내려면 또 시작, 또 시작,
그래도 끝내 홍 회장님께는 마이크를 드리지 못해 '한오백년' 못 부르셨다고 진행자 많이 혼났습니다(음정박자도 못 맞추실 거면서).

하여 오후 3시 20분, 드디어 자리를 걷고 일어나 하산----.

아직도 미련이 남은 시인님과 소리꾼들 '부뜨막'으로 직행했지요.('부뚜막'이 아니고)

약간의 황사가 마치 우리를 운무 속의 신선으로 만든 듯하다는 어느 시인님의 말씀 같이
시종 화기애애한 가운데
2006년 4월 9일 우이동 시인들 북한산 시화제를 잘 마쳤습니다.

(윤준경 시인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