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그림> 목련꽃, 지다

洪 海 里 2006. 4. 16. 16:47
 

 

 

목련꽃, 지다 / 洪海里

 

목련아파트 101동 1001호

창 밖만 바라보던 눈먼 소녀

목련꽃 하얗게 피었다

이울던 저녁

달빛을 타고 뛰어내렸습니다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기다리던 신부

소리 소문 없이 져 버렸습니다

하염없는 봄날은 저물고

길 위에서 꿈꾸기 위하여

무작정 뛰어내렸다고

소문만, 하냥, 귀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