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죽竹竹
洪 海 里
하늘바다 헤엄치는 저 은린들아
이쁜 눈썹 푸르게 반짝이거라
눈짓으로나 또는 몸짓으로나
여긴 달 뜬 세상 꿈속이어서
귀에 가득 반짝이는 저 이쁜 것들이
한도 끝도 없이 일으키는 파돗소리
길 다 지우고 산도 모두 허물어 버려
허허벌판 만리 허공 비우고 있구나
네 몸의 그늘과 살의 그림자까지도
대명천지 아니라도 일색이어서
푸른 그리움은 해마다 되살아 오고
진달래 붉은 산천 꽃이 피어나
갈 곳 없는 풍찬노숙 나의 가슴을
봄바람소리 흔들어 잠 깨우는구나.
(시집『봄, 벼락치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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