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꽃 진 봄

洪 海 里 2006. 5. 1. 04:50

꽃 진 봄

 

洪 海 里


 


화포花砲 터지는 소리, 일순, 뜨거웠다
번개 번쩍,
천둥 치고
날이 들자
유방을 들어낸 여자
젖 하나 드러낸 여자
밖에서 오소소 떨고 있었다
이제는 여자도 아니라고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자욱한 포연 같은
해방된 슬픔,
젖은 빈 가슴속에 묻으며
무화과無花果 한 알 달고 있는
생과부 같은 저 女子!

 

(시집『봄, 벼락치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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