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 봄
洪 海 里
화포花砲 터지는 소리, 일순, 뜨거웠다
번개 번쩍,
천둥 치고
날이 들자
유방을 들어낸 여자
젖 하나 드러낸 여자
밖에서 오소소 떨고 있었다
이제는 여자도 아니라고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자욱한 포연 같은
해방된 슬픔,
젖은 빈 가슴속에 묻으며
무화과無花果 한 알 달고 있는
생과부 같은 저 女子!
(시집『봄, 벼락치다』2006)
'시집『봄, 벼락치다』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역 (0) | 2006.05.01 |
---|---|
홍해리는 어디 있는가 (0) | 2006.05.01 |
죽죽 (0) | 2006.05.01 |
만해마을에서 (0) | 2006.04.30 |
5월에 길을 잃다 (0) | 2006.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