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0에 대하여

洪 海 里 2006. 5. 3. 07:01
0에 대하여

洪 海 里


0은 텅 비어 있다 아니다 가득 차 있다
네 손에 찬 수갑이다 자유다
구상이다 추상이다 허무다 꿈의 열매다
시작이다 끝이다 영원이다

전혀 없는 도무지 아무것도 아니다
아니다 우주의 자궁이다 만유다
자연주의자다 상징주의자다
그녀의 허울이다 굴러가는 구멍이다

이슬방울이다 꽃봉오리다
모래집물에 유영하는 태아다

너와 나를 차단하는 경계다 절대 고독이다
위리안치의 배소다 하늘이다.

(시집『봄, 벼락치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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