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술 한잔 할까, 우리?
토막토막 끊긴 생각들이 밤새도록 빈 집을 짓고 있었다 불타는 집을 짓고 있었다 새벽녘 불집 속에서 잠이 깨면 빈 집은 이미 없다 세상은 있음과 없음으로 존재하고 높고 낮음으로 갈라지고 강하고 약함으로 싸우고 있다 가장 부드러운 견고함으로 눈물 젖은 절망의 파편들이 머리 속에 총칼을 들이대고 있다 악을 쓰던 간밤의 허망과 간 길 다시 간 생각으로 흔들리는 새벽녘 뿌연 안개치마에 감싸인 세상 콩나물국이나 북어국으로 희망 하나 발가벗은 채 달려가고 냉수 대접 속에서 재생하는데 해장술 한잔 할까, 우리?
poet / 홍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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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꽃섬...
글쓴이 : 은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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