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그림> 첫눈

洪 海 里 2006. 9. 8. 13:38
어제 서울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

동서양을 막론하고 눈은 순결과 무구(無垢)의 상징으로 간주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첫눈 내릴 때 만자자'는 연인들의 약속도 모두 그 상징적 의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직도 그런 낭만이 남아 있다는게 자못 딴 세상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첫눈과 관련해 이런 싯귀가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울음소리도 다 잠든

제일 곱고 고운 꽃밭 한가운데

텅 비어 비어 있는 자리의 사내들아

눈썹 위에 풀풀풀 내리는 꽃비 속에

잿빛 하늘 한자락을 차게 안아라.'


(홍해리의 「첫눈」중에서)


[금일 중앙일보의 <분수대 칼럼>에 실린 글이 마음에 들어 옮겨적었습니다.]





첫눈이 오고 나니 금년도 다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누구에게도 그렇지만 금년 한해는 저에게는 뜻깊은 한해였고 많은 분들의 성원 아래 저의 목표에 근접하는 수준 높은 시력교정수술 전문병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매일같이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잘 보이는 '눈'과 '첫눈' 그리고 또 하나의 화두인 '마음의 눈'을 우리 모두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병원 창밖으로 보이는 첫 눈을 방금 찍어보았습니다.)


* SL안과의 http://www.slasik.com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