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 수채화 가을 수채화 洪 海 里 가을 햇빛은 잘 벼린 사내의 칼날처럼 빛난다. 가을비는 버림받은 계집의 짜장면처럼 운다. 가을바람은 노란 볏논에서 금계랍처럼 분다. 가을 하늘은 솔개처럼 느긋하게 높고 푸르다.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2011.10.04
가을 수채화 가을 수채화 洪 海 里 하늘이 맑은 날 산에 올라 머리 풀어 바람에 빗듯 창틀 위 난초 이파리들 바람에 몸 씻고 있네 이파리 사이마다 바람도 한 몸 이루어 천지가 청상흔흔하다 난초 속에 부처가 앉아 바람으로 시를 빚어 푸른 향을 천지에 날리니 은은한 독경 소리 우주가 고요하다 난초..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