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추억 6

개망초꽃 추억

개망초꽃 추억洪 海 里  막걸리 한잔에 가슴 따숩던어둡고 춥던 육십년대술 마셔 주고 안주 비우는 일로밥벌이하던 적이 있었지청주 서문동 골목길의 막걸리집인심 좋고 몸피 푸짐한 뚱띵이 주모만나다 보면 정이 든다고자그맣고 음전하던 심한 사투리경상도 계집애좋아한다 말은 못하고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묻던그냥 그냥 말만 해 달라더니금빛 목걸이를 달아주고 달아난얼굴이 하얗던 계집애가버린 반생이 뜬세상 뜬정이라고아무데서나 구름처럼 피어나는서럽고 치사스런 정분이 집 나간 며느리 대신손자들 달걀 프라이나 부치고 있는가지상에 뿌려진 개망초 꽃구름시월 들판에도 푸르게 피어나네.-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내게도 푸르던 시절이 있었던가.어디나 틈만 있으면 뿌리를 내리고 마구 꽃을 피워 대는 개망초를 보면저 어둡고 ..

개망초 추억

개망초 잡설 - 월류재 통신 33 사진 (위) 어느 공동묘지에서 요즘 한창인 개망초, (아래) 혹시 달걀 후라이가 연상되나요?N 님,메일에 붙여 보내 주신 시를 잘 읽었습니다. 망초와 개망초에 대한 세 시인의 생각이 저에게는 별나게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수일 전에 동네 인근의 공동묘지로 산해박 꽃을 찾아갔다가 그 꽃은 보지 못하고개망초 꽃만 실컷 보고 돌아섰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제 뇌리에서 생생한 그 흔하디흔한 들꽃 덕분에그 세 편의 시가 한층 더 재미나게 읽혔던가 봅니다. 우선, 의 시인 송기원은 “누구도 보지 못한 캄캄한 나락”에서 무언가를 관조하고 있는 “너”를노래하고 있습니다만, 그 관조의 대상이 죽음이라는 점은 그 "너“가 처해 있는 곳이 “이승과 저승이 함께 먼”어느 경계 지대라는 데에서..

개망초꽃 추억

개망초꽃 추억 洪 海 里 막걸리 한잔에 가슴 따숩던 어둡고 춥던 육십년대 술 마셔 주고 안주 비우는 일로 밥벌이하던 적이 있었지 서문동 골목길의 막걸리집 인심 좋고 몸피 푸짐한 뚱띵이 주모 만나다 보면 정이 든다고 자그맣고 음전하던 심한 사투리 경상도 계집애 좋아한다 말은 못하고 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묻던 그냥 그냥 말만 해 달라더니 금빛 목걸이를 달아주고 달아난 얼굴이 하얗던 계집애 가버린 반생이 뜬세상 뜬정이라고 아무데서나 구름처럼 피어나는 서럽고 치사스런 정분이 집 나간 며느리 대신 손자들 달걀 프라이나 부치고 있는가 지상에 뿌려진 개망초 꽃구름 시월 들판에도 푸르게 피어나네.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http://blog.daum.net/hong1852 * 2018. 0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