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추억洪 海 里 막걸리 한잔에 가슴 따숩던어둡고 춥던 육십년대술 마셔 주고 안주 비우는 일로밥벌이하던 적이 있었지청주 서문동 골목길의 막걸리집인심 좋고 몸피 푸짐한 뚱띵이 주모만나다 보면 정이 든다고자그맣고 음전하던 심한 사투리경상도 계집애좋아한다 말은 못하고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묻던그냥 그냥 말만 해 달라더니금빛 목걸이를 달아주고 달아난얼굴이 하얗던 계집애가버린 반생이 뜬세상 뜬정이라고아무데서나 구름처럼 피어나는서럽고 치사스런 정분이 집 나간 며느리 대신손자들 달걀 프라이나 부치고 있는가지상에 뿌려진 개망초 꽃구름시월 들판에도 푸르게 피어나네.-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내게도 푸르던 시절이 있었던가.어디나 틈만 있으면 뿌리를 내리고 마구 꽃을 피워 대는 개망초를 보면저 어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