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매일 2021.04.01. [문학칼럼-시인의눈] 낮과 밤, 나의 이중생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갑작스러운 인지장애로 본의 아니게 치매약을 복용하면서 졸지에 이중생활이 시작 되었다. 지금까지 가끔 꿈을 꾸는 경우 외엔 잠이 내게 간섭하는 일은 없었다. 그 짧은 꿈조차도 깨자마자 기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잠이란 그저 몸과 뇌가 쉬는 시간이고, 잠시 자신과의 결별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꿈이 너무도 선명해졌다. 도무지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비현실의 현실 속에서 뇌가 잠들지 않는 것이다. 과거의 일이 편집되고 가공된 긴박하고 웅장한 영상이 밤새도록 감긴 눈꺼풀 안으로 영화처럼 펼쳐지고, 그 생생함에 몸은 의지와 상관없이 격렬하게 반응한다. 아마도 기억의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