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2

내소사 입구에서 전어를 굽다

내소사 입구에서 전어를 굽다 홍 해 리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초가을 내소사 입구 전어 굽는 냄새 왕소금 튀듯 하는데 한번 나간 며느리 소식은커녕 단풍든 사내들만 흔들리고 있었네 동동주에 붉게 타 비틀대고 있었네.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 홍해리 시인의 시편들은 늘 언제나 다시 읽고 싶은 음미의 세상 얘기가 많다. 이 시편을 보면 요즈음 집 나간 여자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그것도 매스콤의 영향일 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우리 동네 여자들도 밖으로 직장 다닌다며 몇 가옥이 유행처럼 나갔다. 여자는 집 나가면 절대 안 들어온다더니 다 키운 자식 생각 않고 그 나마 돈이란 돈을 다 챙겨서 어디론가 나가서 풍문에는 어느 노총각과 산림을 차렸다느니 하며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