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에 서서 - 치매행致梅行 · 21 洪 海 里 걸어서 갈 수 없어 아름다운 길 눈부터 취해 가슴까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멀리멀리 돌아서도 갈 수 없는 길 안개 속으로 구름 속으로 헤매고 있었습니다 눈으로 입술로 가슴으로도 못 가는 길 가까워도 멀기만 해 어둠 속 둥둥 떠 있었습니다 내 생生의 이물과 고물 사이 가지 못할 길 위로 그리움은 다리를 절며 절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내가 가는 길은 가지 말아야 할 길 그 길을 아내가 홀로 가고 있습니다. - 동양일보 2022. 0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