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의 전설 3

난의 기원

난蘭의 기원 洪 海 里 난은 하늘에 사는 새였거니 해오라비 갈매기 방울새 제비였거니 어쩌다 지상으로 추락했는가 하늘을 날다 지쳤는가 지상이 그리 그리웠는가 어찌 땅으로 내려왔는가 나무에 내려앉기도 하고 바위에 걸치기도 하고 땅으로 떨어지기도 했느니 날개는 꽃이 되고 발은 뿌리가 되고 몸은 잎이 되었느니 새들이 하늘에 쓴 시 땅에 내려 꽃이 되었다 난꽃은 새들이 쓴 시가 아닌가 새들이 추는 푸른 춤이 아닌가 새들이 부르는 노래가 아닌가! - 월간 《우리詩》 2021.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