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닭 닭 洪 海 里 닭은 빛의 전령이지만 아침이 그리울 때면 한밤중에 울기도 하고 요즘은 대낮에도 어두워 시도 때도 없이 목을 뽑는다.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지만 닭은 꿈이어야 하고 홰치고 꼬리치는 소리는 들려야 할 때에야 제값을 한다.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