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닭

洪 海 里 2005. 11. 29. 04:39





洪 海 里





   닭은
빛의 전령이지만
아침이 그리울 때면
한밤중에 울기도 하고
요즘은
대낮에도 어두워
시도 때도 없이 목을 뽑는다.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지만
닭은  
꿈이어야 하고
홰치고 꼬리치는 소리는
들려야 할 때에야
제값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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