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3

마지막 편지

마지막 편지 - 치매행致梅行 · 264 洪 海 里 마음 다 주었기로 할 말 없을까. 천금보다 무거운 물 든 나 뭇 잎 한 장 떨 어 진 다. 꿈이나 눈부실까 내 주변만 맴돌다, 아내는 지쳤는지 다 내려놓고 나서, 마지막 가슴으로 찍는 말 무언의 '할말없음!' * 무엇이 남았을까. 다 덜어주고 남은 말이 궁금할 때마다 나는 귀를 기울였지만, 이후로 당신의 말은 ‘말 없는 말’이었다. 눈빛의 언어 또는 몸을 뒤척이는 일은 당신이 나중까지 남겨놓은 말이다. 그러니 내가 가까이 가는 모양은 소리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 눈에 눈을 대고 들어가 마음의 언어를 읽는다. 기우는 몸을 붙잡고 몸이 내려놓는 말을 받는다. 눈을 마주치고 낮은 자세로 받아 적는 말이 오늘은 마지막 편지인가 싶다가도 내일 또 쓴다. 그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