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미꾸라지 洪 海 里 이미 논은 누렇게 익어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있다 논과 논 사이 푸르게 바랜 수로에 밀집모자가 떴다 베잠방이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채 허리를 굽혀 움직이는 손길이 날래다 미끈/미끌 빠져나가는 허탈에도 꽉 찬 힘이 되살아나는 가을은 미꾸라지 한 마리로도 충만한 풍경이 된다.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 강: 조기어강 목: 잉어목 과: 미꾸리과 속: 미꾸리속 종: 미꾸라지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