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미꾸라지

洪 海 里 2023. 11. 17. 09:25

미꾸라지

 

洪 海 里

 

 

이미 논은 누렇게 익어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있다

 

논과 논 사이

푸르게 바랜 수로에 밀집모자가 떴다

 

베잠방이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채

 

허리를 굽혀 움직이는

손길이 날래다

 

미끈/미끌 빠져나가는 허탈에도

꽉 찬 힘이 되살아나는

 

가을은 미꾸라지 한 마리로도

충만한 풍경이 된다.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
강: 조기어강
목: 잉어목
과: 미꾸리과
속: 미꾸리속
종: 미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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