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분수 분수噴水 洪 海 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지만 물은 스스로 분수를 알아 적당한 높이에서 몸을 낮추고 한 송이 꽃을 피우면서 지고 마는 절정의 순간 햇살이 잠시 쉬었다 가고 바람도 옷자락을 흔들어 주고 흰구름이 가만히 손을 얹는다 금빛 꿈이란 늘 허망한 법 촉촉이 젖어 있는 너.. 시집『비밀』2010 2010.02.07
<시> 분수 분수 洪 海 里 바래어 하늘을 솟구치다 못 다한 아쉬움을 눈물짓는가 맑은 물 푸른 계곡 차라리 흙색 바다 강물이 되지 뭇 인간들 동경의 적的이 되어 오늘을 산다 숙명에 지쳐 자신도 탓 못 하는 서러움인데 치솟는 바래움이 한낱 힘 다한 낙하수일까. -『投網圖』(1969) 시집『투망도投網圖』1969 200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