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시> 분수

洪 海 里 2010. 2. 7. 16:20

 

분수噴水

 

洪 海 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지만

물은 스스로 분수를 알아

적당한 높이에서

몸을 낮추고

한 송이 꽃을 피우면서 지고 마는

절정의 순간

햇살이 잠시  쉬었다 가고

바람도 옷자락을 흔들어 주고

흰구름이 가만히 손을 얹는다

금빛 꿈이란 늘 허망한 법

촉촉이 젖어 있는 너의 언저리

낭랑낭랑 흐르는 눈물이 반짝

허공에 부서진다.

 

 

- 시집『비밀』(2010,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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