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에 잠깨어 섣달에 잠깨어 洪 海 里 새벽녘 문뜩 잠이 깨이다 밖엔 때아닌 빗소리 후득이고 한 세대 묵혀온 철조망 녹슨 허리가 결린다 거기도 비가 오고 있는지 또 한 해가 가고 있는데 꺾인 갈대꽃을 흔드는 바람소리 잠 달아난 새벽녘 창백한 이마에 꽂히는 창백한 빗줄기 비인 가슴을 채우는 잠.. 詩選集『洪海里 詩選』(1983) 2006.11.19
<시> 섣달에 잠깨어 섣달에 잠깨어 홍해리(洪海里) 새벽녘 문뜩 잠이 깨이다 밖엔 때아닌 빗소리 후득이고 한 세대 묵혀온 철조망 녹슨 허리가 결린다 거기도 비가 오고 있는지 또 한 해가 가고 있는데 꺾인 갈대꽃을 흔드는 바람소리 잠 달아난 새벽녘 창백한 이마에 꽂히는 창백한 빗줄기 비인 가슴을 채우는 잠속으로 .. 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200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