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囁) 임보 글을 쓰는 후배가 고향엘 다녀오며 향토주라고 술을 한 병 가져다 주었다 40도의 증류주인데 이름이 참 특이하다 이라는 상표를 달고 있다 토란으로 술을 담가 증류한 것인데 이라는 별명으로 수출까지 한다지 않는가? ‘섭(囁)’이 ‘소곤거린다’는 뜻이니 ‘도란도란’으로 옮겨 쓰는 것도 무방해 보인다 먼 남쪽 지리산 밑 섬진강변 돌골짝―곡성(谷城) 고향 사람들이 만든 술이라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섭― 격이 높은 술의 이름, 신선주처럼 운치가 있다 도란도란― 정다운 사람들이 도란거리며 마실 만도 하다 부디 세계적인 명주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의 어깨를 좀 펴게 했으면 싶다 ================================================= 섭囁 - 도란도란 洪 海 里 술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