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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答詩 : 임보 / 洪海里의 「섭囁」

洪 海 里 2019. 12. 10. 06:25

<和答詩 : 임 보 / 洪海里의 「」>

 

 

()

                                                임보

 

 

글을 쓰는 후배가 고향엘 다녀오며

향토주라고 술을 한 병 가져다 주었다

 

40도의 증류주인데 이름이 참 특이하다

<()>이라는 상표를 달고 있다

 

토란으로 술을 담가 증류한 것인데

<도란도란>이라는 별명으로 수출까지 한다지 않는가?

 

()’소곤거린다는 뜻이니

도란도란으로 옮겨 쓰는 것도 무방해 보인다

 

먼 남쪽 지리산 밑 섬진강변 돌골짝곡성(谷城)

고향 사람들이 만든 술이라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격이 높은 술의 이름, 신선주처럼 운치가 있다

도란도란정다운 사람들이 도란거리며 마실 만도 하다

 

부디 세계적인 명주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의 어깨를 좀 펴게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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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 도란도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도란도란

 

洪 海 里

 

 

술 마실 때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술 마시고 야비다리하지 말라고

'섭'은 주도酒道를 이르는 도주道酒,

술의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

술의 멋을 가르치는 훈장이거라

술 마셨다고 함부로덤부로 굴지 마라

두런두런대며 하동지동하지 말거라

입이 셋이고 귀가 하나라면

가볍고 나직하니 어찌 정다울 수 있으며

그 이야기인들 어이 귀에 들리겠느냐

입 하나에 귀가 셋이니 얼마나 좋으냐!

'섭'은 토리土理 좋은 남도땅이 낳은 알[土卵]로

정성 다해 빚은 술이니

하늘 기운과 땅의 피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지 않았느냐

'도란도란'은 투명한 액체의 불

바로 자연이 낳은 용암이다

눈으로 마시면서

마음으로 먼저 취하거라

지딱지딱 마셔 취할 것이 아니라

네 몸과 마음 구메구메 좋은 기운으로

채워 넣어 줄 술이니라, 섭囁은!